AW2026 전시회 총평

AW 2026 전시회 직후 쏟아져 나온 뉴스들을 다 읽어보셨나요? 현장 엔지니어로서 보면 흥미로운 키워드가 쏟아지지만, 막상 설계 도면 그리거나 제어 코드 짜려면 “과연 이거 현장에서 돌아갈까?”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. 저는 최근 10 년간 로봇 동역학 시뮬레이션부터 C# 기반 제어기 연동까지 직접 해보며 비정형 파지 및 혼합 적재 라인을 구축해왔는데, 오늘 뉴스 중 AIVEXHRT 로보틱스의 두 기술이 가장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판단했습니다.

AIVEX, 노코드 LLM 플랫폼은 제어 안정성을 어떻게 해결하나?

첫 번째로 눈이 가는 건 산업일보는 보도한 AIVEX입니다. 이 회사는 ‘노코드·LLM 로봇 제어 플랫폼’을 선보이며 이종 로봇 연동까지 가능하다고 하더군요. 블로거들이 “AI 가 로보틱스 제어를 바꾼다”고 떠들 때, 저는 보통 눈썹을 추켜뜁니다.

  • 실제 현장 이슈: LLM 의 비결정성과 실시간 제어의 충돌 로봇 제어기 설계 관점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Determinism(결정론적 행동)입니다. 우리가 사용하는 C++ 기반의 로우 레벨 라이브러리나 C# 기반 상위 컨트롤러는 명확한 타임스탬프와 루프 주기가 보장되어야 합니다. 하지만 LLM 은 본질적으로 확률적 (Probabilistic) 출력을 뱉어냅니다.
    • 실행 지연 문제: “물건을 들어줘”라는 명령이 들어오면, LLM 이 추론하는 시간이 500ms 에서 1 초까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. 이게 단순한 채팅이라면 모를까, 혼재 적재 라인에서 픽업 타이밍을 맞추는 경우 50Hz 제어 루프와 싱크 (Sync) 문제를 일으켜 로봇이 진동하거나 과속 할 수 있습니다.
    • 이종 로봇 연동의 난이도: AIVEX 가 언급한 ‘이종 로봇 연동’은 단순히 통신이 되는 게 아닙니다. UR(Cobot), KUKA, Fanuc 등 각각의 PLC 레지스터 어드레스나 모션 커맨드가 다릅니다. 노코드 플랫폼이 내부적으로 이 프로토콜을 번역하는 레이어를 두더라도, 통신 지연 (Latency) 과 오버헤드가 발생하지 않을지 검증이 필요합니다. 실제 현장에서는 OPC UA 를 통한 통신도 실시간성 문제로 꼬이는 경우가 많았는데, 추상화 계층 하나 더 추가되는 것이 안전성을 해치지 않을지 우려스럽습니다.

HRT 로보틱스, ‘피지컬 AI’가 비정형 파지를 넘어서는가?

두 번째는 HRT 로보틱스의 AW 2026 출품 소식입니다. ‘피지컬 AI 기반 자동화 솔루션’이라는 명칭은 우리 업무인 비정형 파지 (Unstructured Grasping)와 직결되는 부분이라 더 깊이 있게 보고 싶네요.

  • 현업 엔지니어의 관점: Sim2Real 격차와 센서 퓨전 한계 피지컬 AI 가 강조하는 건 가상 환경에서 학습한 지식을 실제 물리 세계에 적용하는 것입니다. 하지만 3D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해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, Sim2Real Gap(가상과 현실의 격차)은 상식 이상의 난관입니다.
    • 마찰 계수 및 조명 변수: 시뮬레이션에서 로봇 그리퍼가 물체를 잡을 때 마찰력이 고정값으로 설정되어 있다면, 실제 현장에서는 물체 표면의 습기나 먼지, 공장 조명 반사에 따라 그립 힘 (Grasp Force) 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. HRT 로보틱스의 기술이 광학/거리 센서 데이터를 얼마나 정밀하게 보정해서 실제 토크 제어 값에 반영하는지가 관건입니다.
    • 계산 리소스 배분: 피지컬 AI 는 고도의 인공신경망 추론이 필요합니다. 이는 로보틱스 컨트롤러의 CPU/GPU 자원을 많이 먹습니다. 우리 시스템은 기존 C# 기반의 로직 (타이밍 동기화 등) 이 이미 80% 를 차지하는데, AI 모델 추론 지연이 발생했을 때 비상 정지 (Safety Stop) 신호가 제어기 루프에 얼마나 빨리 도달하는지 검증해야 합니다. 단순히 “기술 공개”된 것만 가지고 현장 투입 가능한 건 아닙니다.

결론: 기술은 좋으나, ‘검증’이 선행되어야

위 두 사례를 보시면 알 수 있듯, AI 나 자동화 솔루션은 분명 혁신적입니다. 하지만 AIVEX 의 LLM 제어도, HRT 의 피지컬 AI 도, 결국 로봇 기구학적 안정성과 제어기 응답성에 종속됩니다.

현장 적용을 고려하신다면, 노코드 플랫폼이 제공하는 API 에 C++ 또는 C# 기반의 안전 모듈 (Safety Wrapper) 을 직접 덧대어 ‘최악 시 즉시 끊기’ 로직을 검증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. 기술은 좋으나, 엔지니어로서 “이게 현장에서 3 년간 멈춤 없이 돌아가겠냐”는 질문에는 아직 확신이 필요해 보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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